28 9월 비 오는 날 어울리는 깊은 한 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커피
창밖에 비가 내리거나 묵직하고 따뜻한 한 잔이 생각나는 날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커피가 잘 어울립니다. 입안을 채우는 풍부한 질감, 다크초콜릿과 향신료, 삼나무나 허브를 떠올리게 하는 깊은 향이 특징으로 이야기됩니다. 산미는 비교적 부드럽게 느껴지는 편이라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분에게도 친근합니다.
수마트라의 독특한 가공 방식
수마트라 커피를 이해할 때 자주 만나는 말이 ‘길링 바사’입니다. 흔히 습식 탈곡이라고 부르며, 수분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에서 생두를 감싼 껍질을 벗겨 건조를 이어 가는 방식입니다. 비가 많고 습한 현지 환경에 맞춰 발전했고, 수마트라 특유의 묵직한 질감과 개성 있는 향을 만드는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예전에는 수마트라 커피를 무조건 흙내음이 강한 커피로 설명하기도 했지만, 최근의 세심하게 생산된 스페셜티 커피에서는 깨끗한 단맛과 생생한 허브 향, 열대 과일의 뉘앙스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흙내음’ 하나로 단정하지 말고 향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천천히 살펴보세요.
풍부한 질감을 살리는 추출법
핸드드립으로 내릴 때
- 원두 18g, 물 270g, 물 온도 90~92℃를 준비합니다.
- 분쇄도는 중간 굵기로 맞추고 물 45g으로 35초간 뜸을 들입니다.
- 물을 세 번에 나누어 붓되 물줄기를 지나치게 가늘게 끌지 않습니다.
- 2분 30초~3분 사이에 추출을 마쳐 쓴맛이 과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프렌치프레스로 내릴 때
굵게 간 원두 20g에 92℃ 물 300g을 붓고 가볍게 저은 뒤 4분간 기다립니다. 표면의 커피층을 걷어 내고 5분 정도 더 두었다가 플런저를 천천히 내려 보세요. 수마트라 커피의 둥글고 풍부한 질감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 시나몬 롤, 구운 견과류처럼 진하고 고소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우유를 더하면 다크초콜릿 같은 인상이 부드러워져 라떼용 원두로도 좋습니다.
수마트라 커피는 강하기만 한 커피가 아닙니다. 온도가 조금 내려가면 숨어 있던 단맛과 허브 향이 차분히 드러납니다. 서두르지 말고 긴 여운까지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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